[일요영화] EBS '약소국 그랜드 펜윅 이야기'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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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약소국의 빗나간 야망

□…약소국 그랜드 펜윅 이야기 (EBS 오후2시) =기발한 발상이 번뜩이는 코미디물. 시종 실없는 웃음을 흘리게 한다. 중세 유럽 국가와 흡사한 초약소국 그랜드 펜윅. 미국에 선전포고를 한다. 펜윅의 유일한 수출품인 와인과 흡사한 제품을 미국이 개발해 펜윅의 생존을 위협하기 때문.

펜윅의 계산은 전쟁 발발 직후 미국에 패해 대대적인 세계의 원조를 받는 것. 활로 무장한 특공대를 배에 실어 뉴욕에 보낸다. 즉시 항복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맨해튼에 상륙한 특공대. 하필이면 뉴욕이 방공훈련 중이어서 아무도 못만난다. 원제 The Mouse That Roared.잭 아놀드 감독의 59년작. 83분.

*** 정신이상자의 스토킹

□…5번가의 비명 (MBC 밤11시25분) =조디 포스터와 팀 로빈스가 주연을 맡고 밥 딜런.폴 메카트니의 음악이 삽입되는 등 현란한 요소들을 갖춘 토니 빌 감독의 88년 작품. 엇갈리는 평가를 받았다. 기괴한 스토리를 긴장감 있게 엮어나갔다는 호평을 받았는가 하면 배우 이름값에만 기댄 엉성한 작품이란 혹평도 쏟아졌다.

애완동물 가게 점원 린다 (조디 포스터) 를 짝사랑하는 하인즈 (존 터투로)가 살아있는 펭귄 한 쌍을 선물하는 등 구애 행각을 지속하는 동안 린다의 옛 애인 해리 (팀 로빈스) 는 린다의 구원 요청을 외면한다. 정신이상자의 섬뜩한 스토킹을 그리면서 희한한 살인 사건 등을 교차시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원제 Five Corners.92분.

*** 프랑스 귀족의 타락상

□…위험한 관계 (KBS1 밤11시10분) =미셸 파이퍼.존 말코비치.글렌 클로스.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89년 아카데미 각본.미술.의상상 수상작. 사랑 이야기를 통해 18세기 프랑스 귀족층의 나태한 생활과 부패상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교활한 귀족 부인 메르테유 (글렌 클로스) 와 그의 정부 발몽 (존 말코비치) , 발몽의 애인 투르베러 (미셸 파이퍼) 등의 물고 물리는 혼탁한 애증 관계를 그린다. 원제 Dangerous Liaisons.감독 스티븐 프리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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