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피날레] 조던·나이키 결합 NBA흥행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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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마이클 조던은 NBA의 세계화와 상업적 성공에 있어서도 신과 같은 존재였다. NBA 커미셔너 데이비드 스턴은 84년 취임과 동시에 "미국은 좁다. 세계로 가자" 고 외쳤다. 15년이 지난 지금, NBA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고 부가가치가 높은 브랜드가 됐다.

그러나 스턴의 세계화 전략은 조던을 빼놓고는 이해되지 않는다. 스턴이 취임한 84년에는 나이키라는 용품업체가 역시 세계시장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조던이 NBA에 발을 디딘 해였다. 나이키는 조던의 슈퍼스타 재질을 알아보고 그를 광고모델로 선택, 농구화에 '에어 조던' 이란 이름을 붙였고 그 광고를 전세계로 쐈다.

슬로모션으로 약 10초간 공중을 날아 공을 꽂아넣는 환상적인 이 광고는 풋내기 조던에게 '에어 조던' '피터팬' 이라는 별명을 안겨줬고 나이키 뿐만 아니라 NBA도 함께 세계에 알렸다.

NBA와 나이키.조던은 한덩어리가 돼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어 갔다. 조던은 '돈덩어리' 다. 연봉 3천4백만달러를 포기하고 은퇴했지만 나이키.시보레.사라 리.맥도널드 등 많은 업체들로부터 광고출연 요청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조던의 광고출연료 수입은 4억8백만달러 (약 4천9백억원) 로 지난 13년간 불스에서 받은 총수입보다 많다.

조던의 은퇴는 46년 출범 후 성장을 거듭해온 NBA의 위기로 연결된다. '포스트 조던' 을 찾는 NBA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그러나 '제2의 조던' 을 만나려면 오랜 기다림이 필요할 것 같다. 어쩌면 다음 세기 초에도 NBA는 공허함을 메우지 못할지 모른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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