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투수 마쓰자카 日프로야구 강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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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일본 프로야구계가 고교 출신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 (18.세이부 라이언스) 로 시끌벅적하다.

마쓰자카는 지난해 두차례의 일본 고교야구선수권 (고시엔대회) 을 제패한 요코하마고교의 에이스. 공식 대회 41연승의 '불패 신화' 를 남긴 마쓰자카가 프로에 진출해서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신문과 방송은 아예 마쓰자카 전담 기자를 따로 배정했고 훈련 캠프나 시범경기에는 그를 보려는 팬들로 북적거린다.

그는 지난달 28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화려하게 데뷔했다.

2이닝 동안 거포 다이오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프로의 매운 맛을 봤지만 삼진 3개를 잡아냈다.

그는 이날 최고 구속 1백48㎞를 기록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슬라이드를 섞어가며 선배들을 마음껏 농락했다.

그러면서도 "60% 정도의 투구내용" 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모처럼 대형 스타의 등장에 최근 몇년간 침체 기미를 보여온 일본 프로야구계는 반색이다.

당장 시범경기에도 관중이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0일 예정된 라이언스 -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범경기에 마쓰자카가 등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과 54분만에 입장권이 매진됐다.

전문가들은 마쓰자카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시즌 10승 이상은 무난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가 일본 고교야구사에 남긴 전설을 프로무대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도쿄 = 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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