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젊은이의 사랑과 번민-MBC 새 월화극'청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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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MBC가 1일부터 새로 선보이는 16부작 월화 미니시리즈 '청춘' (밤9시55분) 은 90년대 젊은이의 사랑을 다룬 전형적인 청춘 멜로물이다.

컴퓨터 조립회사에 다니는 현우 (장동건) , 앵커 지망생 원영 (김현주) , 큐레이터 채희 (황수정) , 종합병원 내과 의사 상민 (황인성) 등이 엮어내는 사랑의 얼개는 통속적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시청자 시선을 잡아둘 정도로 흥미롭다.

드라마 집필과 연출은 각각 '닥터 봉' '여자를 말한다' 의 육정원 작가와 '우리들의 천국' '종합병원' 의 최윤석 PD가 맡았다.

국내 방영 전에 중국 등지에서 구입 의사를 적극 비쳐 화제를 모았던 '청춘' 은 준수한 외모로 동남아 여성들에게 인기 높은 장동건과 착실한 노력으로 한 계단 한 계단 정상까지 오른 김현주 등 연기자 얼굴이 화려하다.

거기에 좀처럼 흥행에 실패하지 않는 결론 - 여러 난관을 헤치고 사랑을 일군 남녀가 죽음으로 어쩔 수 없이 헤어지고 마는 - 을 전제해 '드라마족' 의 눈길을 붙들어두기에 부족이 없어 보인다.

백지연 앵커가 카메오 (유명인사 잠깐 출연) 로 나오고 '조용한 가족' 의 고호경이 원영의 동생 원미역으로 얼굴을 내미는 등 화제요소도 갖추고 있다.

'청춘' 은 MBC가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는 작품. 최근 시청률 상승세인 SBS '은실이' 와 어떤 구도를 그려나갈지….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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