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행정·사법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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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와 국회.사법부.헌법재판소 및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26일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을 비롯한 7천여명의 재산공개 대상자들의 재산 변동 내역 (98년 1월 1일~12월 31일) 을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이날 재산이 공개된 고위 공직자는 국회의원 (장관 겸직 의원 제외) 2백90명과 1급 이상 국회 사무처 직원 31명 등 입법부 3백21명,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법관 1백17명, 행정부 1급 이상 고위 공직자 6백39명 등이다.

이번 재산변동 신고에서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입법부 46명, 사법부 13명, 행정부 81명이었고, 1억원 이상 감소한 공직자는 입법부 33명, 사법부 0명, 행정부 6명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재산이 증가했다고 신고한 공직자는 ^입법부 2백6명 (64%) ^사법부 93명 (79%) ^행정부 5백32명 (83%)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햇동안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공직자는 박용상 (朴容相) 헌법재판소 사무차장으로 22억9백만원이 늘었으며, 행정부에서는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신순우 (申洵雨) 감사로 20억8천3백41만원이 증가했다.

입법부에서는 자민련 김고성 (金高盛) 의원이 주식 취득 (명의이전) 등으로 18억7천만원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반면 자민련의 지대섭 (池大燮) 의원은 소유 주식 (청호컴퓨터) 의 주가 하락으로 2백82억원이 줄어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의원 전체의 총 재산 증감액은 池의원과 정몽준 의원 (72억원) 의 거액 손실로 인해 3백69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는데 池.鄭의원 손실분을 제외하면 의원 1인당 평균 5백50만원 정도의 재산이 지난 1년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행정부 공직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인사는 박용현 (朴容眩) 서울대병원장으로 9억4천7백71만원이 감소했다.

金대통령은 부인 이희호 (李姬鎬) 여사의 재산을 합쳐 지난해 취임초 8억8천6백86만원보다 3천1백99만원이 늘어나 총 9억1천8백85만원이 됐다.

金대통령의 재산증가 내역은 ^본인의 현금 증가 1천만원^농협.외환.서울.신한은행 예금 증가 1천9백76만원^이희호 여사의 농협.서울은행 등 예금 증가 2백23만원 등이다.

대법원의 경우 윤관 (尹관) 대법원장이 월급 저축 등으로 1억5백만원이 늘었고 고건 (高建) 서울시장도 월급 저축으로 5백만원이 늘었다.

김태정 (金泰政) 검찰총장은 외환.한일은행 등 예금의 이자수입 6천5백80만원이 늘었다.

한편 정부공직자윤리위는 오는 5월말까지 3개월간 공개 대상자의 변동 내역에 대한 실사작업에 나서 허위.불성실 등록 사실이 드러나면 과태료 부과.신문공표 조치와 함께 소속기관장에게 징계 등 조치를 요구할 방침이다.

박종권.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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