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삼성화재·LG정유 "1승만 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파워와 조직력의 열세를 실감합니다. 역부족입니다. "

대한항공 한장석 감독은 자포자기한 표정이었다.

삼성화재와 LG정유가 배구 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 (5전3선승제)에서 2연승을 기록하며 우승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1차전에 이어 3 - 0으로 완파했다.

여자부 LG정유도 현대를 3 - 1로 제압하고 대회 9연패의 축포를 준비했다.

대한항공은 박선출.최천식 등 특출한 중앙 공격수를 이용한 속공에 승부를 걸었지만 그마저 '코트의 제갈공명' 삼성 신치용 감독의 작전에 막혀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1차전에서 박선출의 속공에 혼쭐이 난 신감독의 중앙 봉쇄작전은 간단했다.

서브를 박선출에게 집중시킨 뒤 신정섭.이병용에게 대인 블로킹 마크를 시켜 중원을 무력화시키는 것이었다.

여자부 경기는 사소한 차이로 승패가 엇갈렸다.

장소연.구민정이 버티는 현대는 공격력에서는 LG와 막상막하였다.

문제는 기본기. LG는 탄탄한 기본기와 조직력으로 톱니바퀴가 물려 돌아가듯 빈틈없는 경기를 펼친 반면 현대는 고비 때마다 서로 어물어물하다 공을 놓치는 등 어이없는 실책을 자주 범한 게 패인이었다.

주부선수 장윤희 (22득점) 는 LG의 보석이었다.

장은 위기 때마다 특유의 탄력을 이용한 강 스파이크를 작렬시켜 팀 분위기를 상승세로 되돌려놓는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종길.박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