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패지수 세계 52위 정치지도자들 반성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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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가 평가한 한국의 부패지수는 133개국 중 52위입니다. 한국의 경제력은 세계 11위권이고, 한국인의 평균 IQ는 세계 선두권이지요. 이런 좋은 여건을 갖고도 부패가 만연한 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지요."

한국부패학회 3대 회장으로 최근 선출된 임길진(58)회장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지금은 부정부패를 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패를 적발하고 처벌하는 일은 계속돼야 하지만 그보다 예방과 근절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부패학회는 오는 17일 학술세미나를 열고 이런 문제를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핀란드를 예로 들며 '부패 예방을 위한 국민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핀란드의 경우 어릴 때부터 가정교육을 통해 '깨끗하게 살아야 한다'는 의식이 길러진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도 대학 1, 2년 때 부패학을 가르치자고 말했다.

임 회장은 "재임 중 기업의 윤리경영을 확립하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리경영 연구기금을 조성해 '표준 윤리경영 강령'과 '평가모형'을 만들고 '부패방지척결 10년 로드맵'도 짤 계획이다.

미 프린스턴대 박사인 임 회장은 미시간주립대 교수로 일했으며, 현재는 미시간주립대와 KDI국제대학원 석좌교수를 겸하고 있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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