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올림픽’ WCC총회 2013년 부산서 개최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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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개신교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교회협회(WCC) 제10차 총회가 2013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WC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연 중앙위원회에서 부산과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를 놓고 투표를 실시해 70표를 얻은 부산을 개최지로 선정했다. ‘다마스쿠스는 사도 바울이 개심한 장소’임을 강조했던 시리아는 59표에 그쳤다. WCC는 세계 최대규모의 기독교 기구다. 총회에는 세계 각국의 교회 지도자들을 포함해 청년·여성모임 참가자, 진행요원 등 5000여 명이 참가한다.

2013년 총회에선 루터교세계연맹(LWF), 세계개혁교회연맹(WARC) 총회와 공동개최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공동개최가 확정되면 7000∼8000 명 정도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번 총회의 한국유치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삼환(명성교회 담임·예장통합 총회장) 목사는 “지난 1년간 피를 말리는 접전이었다. WCC 총회의 부산 개최를 계기로 세계 기독교계에서 한국 교회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유치집행위원장 박종화 목사는 “다마스쿠스는 2000년의 기독교 전통을 지닌 곳임을 강조했다. 실제 중동에서 총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는 중앙위원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교회의 모습을 강조했다”며 “한국 교회가 여러 교파로 갈라져 있지만 어떻게 화합하며 지내는지, 어떻게 타 종교와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하는지를 직접 와서 봐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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