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 최장 평교사 이옥례씨 정년 퇴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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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기본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 " 제2건국위원회 TV광고모델로 잘 알려진 서울삼광초등학교 이옥례 (李玉禮.65.여) 교사가 49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이달 말 정년퇴직한다.

李교사는 지난 50년 5월 16세 때 고향인 전남 순천 중앙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뒤 한평생을 평교사로 지내온 국내 최고참 교사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월반으로 순천사범병설중학교에 들어가 3년 과정을 마친 뒤 곧바로 교단에 선 李교사의 최장 평교사 근무기록은 앞으로도 10대 교사가 나오지 않는 한 깨지지 않을 전망. "교육자로서 원없이 일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 는 게 李교사의 퇴임 소감이다.

지난 20일 학교에서 조촐한 퇴임식을 가진 李교사는 공익광고에 나와 받은 모델료 5백만원을 학교에 내놓았다.

또 평생 모은 '행운의 상징' 네잎 클로버를 종이에 붙이고 '세사재심 (世事在心.세상 일이 마음에 달렸다)' 이라는 낙관을 새긴 뒤 코팅처리한 책갈피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李교사는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는 교육자가 되길 바란다" 고 후배교사들에게 당부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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