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화제]국대호 작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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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국대호 (32) 씨의 작품은 '조각이불보' 를 연상케한다. 유채물감을 빈틈없이 칠한 캔버스 또는 석고보드로 된 정사각형 조각을 가로.세로로 연결해 만든 일종의 대형 패치워크다.

빨강.노랑.파랑.검정.자주 등 순도가 높은 색을 주로 사용해 보색 대비를 꾀함으로써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낸다.

이러한 시각적 이미지가 갖는 힘은 색색깔의 단위들이 전시 공간에 수직.수평 또는 기하학적 형태로 늘어섰을 때 극대화된다.

프랑스문화원과 금산갤러리가 공동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마치 색동저고리처럼 늘어선 색 (色) 과 열 (列) 의 구사를 보여줘 화가가 자기 재량에 맡겨진 색채와 화면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자유자재로 주무르고 있다는 신선한 느낌을 갖게 한다.

국씨는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92년 프랑스로 건너갔다. 파리 국립미술학교 졸업 후 제 8대학 조형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았고 20여 회에 이르는 해외 단체전을 가졌다.

국내 개인전은 95년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문화원 (02 - 734 - 9768)에서 23일부터 27일까지, 금산갤러리 (02 - 735 - 6317)에서 23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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