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안전 지킵시다]공중이용시설 식수 오염원인.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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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공중 (公衆) 이용시설의 냉.온수기나 정수기를 거친 물, 식당의 보리차 등이 각종 세균에 오염되고 냉.온수기 내부에서 바퀴벌레까지 발견되는 것은 허술한 위생관리 때문이다.

세균오염 원인과 문제점 및 관리방법 등을 알아본다.

◇ 오염 원인 = 한국환경수도연구소 백영석 (白永晳) 환경연구과장은 "정수된 물을 오래 보관하거나 정수기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저수통.필터 주변에 각종 세균이 번식한다" 며 "정수한 지 10일이 지나면 세균수가 수백배까지 늘어난다" 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서정희 (徐貞姬) 세균연구실장은 "보리차에는 세균의 먹이가 되는 영양분이 풍부하고 수온도 적당해 1시간마다 세균수는 2배씩 늘어난다" 며 "주전자와 물컵 등 용기를 깨끗이 세척하고 끓인 뒤 바로 마시거나 냉장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 조언했다.

◇ 문제점 = 현행 식품위생법에는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는 냉.온수기와 정수기의 위생관리 등에 대한 규정은 없고 음식점에 대해서만 '먹는 물에 적합한 음료수를 사용해야 한다' 는 조항을 두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업소는 3~4개월에 한번씩 교환하도록 돼있는 정수기 필터를 제때 교환하지 않고 냉.온수기 청소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특히 IMF 영향으로 일부 업소들은 경비절감을 이유로 두세달에 한번씩 하던 냉.온수기의 세척.소독작업마저 중단해 내부 청결상태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 위생적 관리방법 = 냉.온수기의 생수통과 몸체를 분리, 물이 통과하는 곳에 쌓인 이물질을 제거하고 내부에 서식하는 벌레와 이끼를 씻어내야 한다.

생수통을 교환할 때 식용 식초를 물이 고여 있는 부분에 두세 방울 떨어뜨리고 20분후 냉.온수기 안쪽 플라스틱 원판을 분리해 세제로 세척한 뒤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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