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스타 성룡은 문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호쾌한 액션과 코믹연기로 국내에서도 인기 높은 홍콩 액션스타 성룡 (45) 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TV미니시리즈.다큐멘터리가 제작된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한국을 찾은 장완팅감독에 의해 확인됐다.

장감독은 "이 프로젝트는 홍콩.일본 합작으로 이뤄진다" 며 "최소 2~3년은 걸릴 것" 이라고 밝혔다. 장감독이 모든 작품의 연출을 맡는다. 장감독과 성룡은 이번주 호주에 살고 있는 성룡의 아버지를 찾아 인터뷰하는 것을 시작으로 촬영에 들어간다.

또한 성룡은 최근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 자신의 진짜 성 (姓) 도 찾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성룡의 본명은 '진항생 (陳港生)' .물론 성룡은 예명이다.

그런데 최근 성룡은 아버지로부터 '원래 성이 방 (房) 씨' 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성룡은 일곱살 되던 해 홍콩중국경극학교에 팔려가 10년간 무술과 경극.쇼 등을 익혔는 데, 이런 이유로 가족관계가 불투명하다. 철저히 암기와 실기위주로 진행된 이 학교의 교육방식 때문에 글자를 익히지 못해 성룡은 아직도 문맹이다. 시나리오도 읽을 줄 몰라 남이 읽어주면 그걸 기억해 연기한다.

성룡은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진짜 성을 확인한 후 "그럼 지금의 아버지도 내 아버지가 아닐 수 있다" 며 심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고 장감독은 전했다.

정재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