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힐컵 축구] 한국-이란 5일 결승진출 자존심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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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극동 최강과 중동 최강이 만났다. 제2회 던힐컵 국제축구대회 예선에서 파죽의 3연승을 거둔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5일 오후 9시45분 (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시 동얏스타디움에서 강적 이란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란은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축구의 맹주. 지난해 방콕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으며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아시아국가로서 유일하게 1승을 올렸다. 또한 96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벌어진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대표팀에 2 - 6으로 참패를 안기기도 했다.

이번 던힐컵에 참가한 이란 올림픽대표팀은 소집된지 석달만에 처음 나온 국제경기라 초반에 다소 부진했으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홈 텃세의 베트남에 0 - 2로 끌려가다 2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5분을 남기고 2골을 만회하는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란의 스트라이커 알리 카리미가 레드 카드를 받아 한국과의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바그미세.잠시디 투톱의 골감각은 아시아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허정무감독은 "이란은 힘과 기술이 접목된 전형적인 중동축구를 구사하고 있어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 이라며 "우리 팀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좋은 승부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대회 들어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동국 (포항) 을 최전방에 포진시키고, 설기현 (광운대).안효연 (동국대) 의 좌우 돌파와 박진섭 (고려대) 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상대를 교란할 작전이다.

한국이 준결승에서 이란을 꺾을 경우 7일 베트남 - 중국 승자와 결승전을 벌인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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