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TV 몰래카메라 프로 인기급급 사생활 침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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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요즘은 예전보다 방송프로그램이 다양해졌고 시청자층도 특정계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온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을 만큼 넓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에 따른 심각성도 만만치 않다.

온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도록 지나친 흥미위주의 오락프로나 특정계층만을 겨냥한 프로그램은 상당수 사라진데 반해, 요즘 들어 각 TV 방송사마다 앞다퉈 사용하고 있는 형식이 있다.

바로 '몰래카메라' 식 방송프로그램이 그것이다.

몰래카메라식 방송프로그램은 이미 우리 안방 깊숙이까지 만연돼 있고 이는 개인 사생활 침해에 대한 죄의식을 무감각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무감각이 확산돼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연예인이나 일반인의 뒷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줌으로써 그 사람의 새로운 면을 알 수 있다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흥미를 추구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개인의 인권과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망각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TV의 몰래카메라식 방송프로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몰래카메라의 확산을 더욱 부추길 수 있으므로 방송사 스스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재훈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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