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죽도회시장 최악의 교통난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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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백m 통과에 승용차로 30분' 경북포항시북구죽도동 죽도회시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 교통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포항의 명물인 죽도회시장이 최악의 교통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횟집 주변에 주차장이 부족한데다 진입로 (4차로) 를 횟감을 싣고 온 차량들이 막고 있기 때문. 특히 서울.대구 등지의 관광객들이 횟감을 찾아 몰려오는 주말이나 휴일엔 도로가 아예 주차장으로 변하기 일쑤다.

24일 가족과 죽도회시장을 찾은 이상만 (36.대구시북구산격동) 씨는 "오전 8시께 회시장에 도착했으나 한시간 가까이 차량이 꼼짝도 않아 여간 애를 먹은게 아니다" 며 고개를 내저었다.

죽도회시장은 90년부터 횟집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해 지금은 즉석에서 회를 해주는 노점상까지 합쳐 3백여군데에 이를 정도의 대규모 회타운. 그러나 좁은 진입로에 매일 오전 7~10시사이엔 횟감을 싣고 온 차량들이 한개 차로를 막아 교통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여기에 죽도회시장 주변에 1백여대를 댈 수 있는 공영주차장 1곳과 20여대분의 소규모 주차장 등 주차장이 두 곳밖에 없는 것도 문제다.

죽도시장번영회 안근국 (安根國) 사무장은 "죽도회시장 때문에 그런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시장의 다른 점포들도 교통난 때문에 손님이 줄까봐 큰 걱정" 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와함께 회시장 진입로와 송도교가 만나는 네거리의 신호 주기를 늘려 회시장을 지나는 차량들이 좀더 쉽게 빠지게 하는 등 교통 소통 종합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시는 올해 37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인근에 주차장을 세우기로 했으나 장소 문제로 결론을 못내리고 있다.

칠성천 복개는 죽도시장 일부 건물에 금이 가는 등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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