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음반 낸 인기밴드 '노브레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홍대 앞 최고 인기밴드 '노브레인' 은 지난해 11월 이후로 활동중단 상태다. 댄스그룹의 '활동중단 선언' 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들이야 새 앨범 녹음을 위해 방송활동을 '아주 잠시' 쉬는 것이지만 노브레인은 핵심 멤버인 기타리스트 차승우가 입대한 탓에 활동중단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평소 '멤버 한 명이라도 빠진다면 노브레인의 이름을 내걸 수 없다' 는 소신을 지켜왔기 때문.

최근 나온 이들의 4곡짜리 미니 음반 '청춘 98' 은 차의 입대 직전에 부랴부랴 만든 신작. 그렇다고 날림은 아니다. 다소 어수선했던 소리들이 제자리를 찾은 듯해 이전보다 많이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준다.

듣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특유의 '객기' 도 여전하다. 타이틀곡 '청춘 98' 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바다 사나이' 를 연상시키는 스카 리듬이 흥겨운 펑크곡.

'막다른 골목으로 질주해보리라/맨 땅에 헤딩하리라…이제는 절대로 꿈꾸지 않으리' 등의 가사에서는 값싼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음악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우리 노래도 언젠가는 TV에 나와 인기차트에 오를 지 모르죠. 하지만 지금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언더그라운드판을 제대로 만드는 일이 급합니다.

" 가장 앞서 나가는 밴드다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보컬 이성우씨의 이야기다.

상근예비역인 차가 1년후 서울로 올라오면 활동을 재개할 이들은 당분간 끼리끼리 모여 프로젝트 밴드 활동을 펼칠 계획. 일본 등지에 라이센스 음반 발매도 추진중이다.

또 2월부터는 공백기에도 팬들이 서운해하지 않도록 홈페이지 (http://users.unitel.co.kr/~nobrain) 를 열 계획이다.

문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