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쏟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연말까지 서울의 재건축·재개발·뉴타운 사업지에서 ‘도심 아파트’가 쏟아진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선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31개 단지에 들어서는 2만8000여 가구 중 6800여 가구가 연말까지 일반에 분양된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 도심생활권이어서 생활여건이 좋은 데다 대단지가 많아 주거 편의성이 돋보인다.

특히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도심의 미니신도시 같은 뉴타운은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아현뉴타운3구역에서 대우건설과 삼성건설이 3063가구를 짓고 이 중 135가구를 일반에 내놓고, 왕십리뉴타운에선 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 등 4개사가 10월께 1369가구의 대단지 아파트을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신당역에서 가깝고 왕십리 민자역사 개발과 분당선 개통(2010년 예정) 호재도 있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1800만~2100만원이다.

지난달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흑석뉴타운에선 4·6구역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동부건설은 11월께 흑석뉴타운6구역에서 937가구 중 179가구, 대우건설은 4구역에서 811가구 중 18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1800만~2000만원이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비싸지만 강남권이 가깝고 지하철 9호선 개통 등을 고려하면 투자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평뉴타운에선 12월께 3지구 1813가구 중 1467가구가 분양된다. 분양가는 이달 초 나왔던 2지구와 비슷한 3.3㎡당 950만~1100만원이 될 것 같다.


올 상반기 서울 재개발·뉴타운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치열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에 목말라 하는 실수요자들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하반기 재개발·뉴타운 청약시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 강북에서 분양하는 인기단지에 당첨되려면 중소형은 50점, 중대형은 40점 이상은 돼야 할 것 같다. 흑석이나 은평 등 인기지역은 이보다 10점 정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서울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역세권의 대단지인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노릴 만하다”며 “직장 위치와 자녀들의 교육여건, 생활편의시설 등을 미리 살펴본 뒤 청약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