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휴대전화기 사업 재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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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SK그룹이 휴대전화 시장에 재도전한다. 이동통신장비업체인 SK텔레시스는 2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휴대전화 사업의 신규 브랜드 ‘W’를 공식 발표했다.

‘W’는 언제(Whenever), 어디서나(Wherever), 무엇이든(Whatever) 가능케 해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W’의 발음(더블 유)이 ‘또 다른 당신’(Double You)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현대인의 생활 속 분신이 된 휴대전화의 의미를 표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휴대전화 사업을 총괄하는 SK텔레시스 신규사업부문장 윤민승 전무는 “기존 제품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감성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면서 “W는 휴대전화만의 브랜드가 아니며 종합 정보기술(IT) 제품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 사업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구축한 뒤 넷북이나 MID(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 등으로 확장한다는 것이다.

SK의 휴대전화 사업 진출은 이번이 두 번째다. 1998년 SK텔레텍을 통해 ‘스카이(SKY)’ 휴대전화를 내놨으나 2005년 SK텔레텍을 팬택계열에 2924억원을 받고 매각하면서 휴대전화 사업을 정리했었다.

윤 전무는 “기존 사업과 연관성 및 그룹 시너지를 고려했을 때 휴대전화가 신규 성장모델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텔레시스는 휴대전화와 같은 신규 사업을 통해 현재 3500억원 수준의 매출을 2~3년 내 1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W브랜드의 첫 제품은 10월께 나올 예정이다. 3인치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한 풀 터치폰으로, 가격은 60만원대로 보고 있다. 올해에는 SK텔레콤을 통해 월 3만 대의 판매량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3∼4종의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제품은 위탁생산하기로 했으나 위탁생산업체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윤 전무는 “SK텔레콤에 기대거나 지원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결국 소비자가 사줘야 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끌어올려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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