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테니스]'무서운 10대'모레스모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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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무서운 10대' 아멜리 모레스모 (19.프랑스)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4강에 선착하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세계랭킹 29위인 모레스모는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여자단식 8강전에서 11번 시드인 도미니크 반 루스트 (벨기에.세계랭킹 12위) 를 2 - 0 (6 - 3, 7 - 6) 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1m75㎝.65㎏의 모레스모는 남자선수를 무색케 하는 강력한 서비스를 구사하며 이날 게임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루스트는 모레스모의 파워 테니스에 밀려 실책 44개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루스트는 경기가 끝난 뒤 "2세트에선 게임이 잘 풀렸는데도 모레스모의 힘이 나를 압도했다" 며 혀를 내둘렀다.

시드배정을 받지 못했지만 린제이 데이븐포트.마르티나 힝기스.모니카 셀레스.슈테피 그라프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8강에 올랐던 모레스모는 이날 승리로 그랜드슬램대회 4강에 처음 진출했다.

지난해 독일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 데이븐포트와 랭킹 3위 야나 노보트나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던 모레스모는 테니스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아온 신예.

네살때인 83년 프랑스오픈 결승을 TV로 지켜보며 테니스에 흥미를 느낀 모레스모는 다섯살때부터 라켓을 잡았다. 11세부터 각종 대회에 출전해 온 그녀는 96년 프랑스오픈 주니어.윔블던 주니어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주니어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바 있다.

한편 남자단식 8강전에서는 토마스 엔크비스트 (스웨덴.랭킹 21위)가 마크 로셋 (스위스.랭킹 31위) 을 3 - 0 (6 - 3, 6 - 4, 6 - 4) 으로 일축하고 역시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대회 4강에 올랐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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