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 편찬 한시선집 '국조시산'한역본 3권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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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홍길동전' 의 작가 허균은 김만중이 '서포만필' 에서 "근대 제일의 감식안" 이라고 추어올렸던 평론가이자 시인. 누이 허난설헌을 비롯, 아버지와 형제들이 모두 당대의 문사였던 허균이 편찬한 한시선집 '국조시산' (國朝詩刪) 이 현대인들이 읽기 쉽게 풀이돼 나왔다.

전11권 중 첫3권이 나온 '허균이 가려뽑은 조선시대의 한시' (문헌과해석사)가 그것. 허균은 '국조시산' 에 조선초 정도전부터 자신의 시벗 권필에 이르기까지 35인의 시 8백88편을 선별, 각 시에 전체적인 작품에 대해 논하는 비 (批) 와 특정 구절에 대해 이야기하는 평 (評) 을 붙였다.

고심끝에 당풍과 송풍을 아우른 선정의 묘미도 묘미지만, 특히 선자의 주석에 해당하는 비와 평이야말로 다른 시선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인 부분으로 평가받는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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