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만 모십니다’ 젊어지는 백화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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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백화점에 10대만을 겨냥한 패션 매장이 생겼다. 주로 온라인몰이나 서울 동대문시장, 로드숍(각 브랜드가 백화점 등에 입점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개설한 매장) 등을 찾던 청소년 고객들을 ‘모시려는’ 계산이다. 백화점에 10대를 위한 패션 공간을 따로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롯데백화점은 26일 서울 소공동 본점을 비롯한 17개 점에 ‘쿨 캐주얼’ 매장을 열었다. 디키즈·BSX·GPA·레슬레틱 같은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던 기존 브랜드는 물론 팀즈·트위티 같은 새로운 브랜드도 입점시켰다.

매장 분위기도 15~19세들의 구미에 맞춰 감각적이고 역동적으로 꾸미고, 가격도 일반 캐주얼 의류보다 20% 정도 낮게 책정했다. 팀즈는 제품과 매장 컨셉트를 하키·럭비 같은 활동적인 스포츠와 연결시켰다. 워너브러더스의 대표 캐릭터 이름을 딴 ‘트위티’는 주얼리·가방·의류·벨트 등을 취급하는 토털 숍으로 꾸몄다. 모델도 인기 소녀그룹 ‘카라’를 선정했다. GPA와 레슬레틱은 온라인몰과 로드숍에서 10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

매장을 만들면서 10대들을 위한 사이즈도 새로 개발했다. 일명 ‘92사이즈’다. 여성표준 사이즈인 90과 남성 표준 사이즈인 95의 사이에 있는 크기다. 발육 상태가 좋아 90을 입으면 너무 끼지만, 95를 입으면 ‘모양’이 나지 않아 불만이었던 10대 남녀를 겨냥한 것이다. 2월부터 시험적으로 냈는데, 판매율이 85%에 달할 정도로 호응이 좋아 쿨캐주얼 매장 전체 상품 중 50%를 92사이즈로 출시했다. 이와 함께 쿨캐주얼 고유의 로고도 만들고, 로고가 찍힌 티셔츠도 제작했다.

롯데백화점 영패션 MD팀 성기환 CMD(수석상품기획자)는 “브랜드들과 협력해 캐릭터 라인, 스타 라인 등 쿨 캐주얼 전용 제품을 속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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