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은행장 전격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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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충북은행 곽원영 (郭元泳) 행장이 경영정상화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데 책임을 지고 13일 전격 사퇴했다.

충북은행은 확대 이사회를 열어 郭행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김연일 (金煉一) 전무를 행장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금융계에서는 조흥은행과 합병을 거부하고 '홀로서기' 를 강조해온 郭행장의 사임으로 충북은행이 조흥 - 강원은행 합병에 조만간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충북은행측은 도민들의 증자 참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독자생존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郭행장은 "충북은행의 독자생존을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 며 "이 과정에서 외압은 일절 없었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15일 충북은행의 경영 정상화 계획을 검토해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합병명령을 포함한 강도 높은 경영개선 조치를 취할 것" 이라고 말했다.

충북은행은 지난해 12월말까지 시한이었던 1천2백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지 못했으며 금감위는 연내 최소한 2천억원을 증자해야 충북은행의 독자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15일 제출될 경영 정상화 계획이 금감위로부터 만족할 만한 평가를 받지 못하면 충북은행은 합병명령이 포함된 경영개선 명령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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