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환PD 방송뒷얘기 담은'사랑이 없으면…'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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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퀴즈 아카데미' 'TV 청년내각' '우정의 무대' 등으로 사람들의 머리속에 깊이 각인돼 있는 주철환 (46) PD. 그가 지나온 삶과 방송에 관한 단상들을 쓴 '사랑이 없으면 희망도 없다' (새로운사람들.7천8백원) 를 출간했다.

방송생활 시작 후 다섯번째 책이다. 우선 그의 상경기가 시선을 잡는다. 고향 마산에서 홀어머니를 여의고 청상과부인 고모를 따라 서울로 올라올 때 그의 나이 여섯 살. 상경하던 기차속에서 그 꼬마는 '도대체 내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려나' 라고 되뇌인다.

그 후 잡화상을 하던 고모밑에서 창졸간에 돈암동 시장아이가 돼 버린 주PD.그 속에서 그는 외로움을 삭였고 희망을 배웠다. 그때 길거리를 배회하며 즐겨 불렀던 노래가 이미자의 '황포돛대' 와 '정동대감' .그의 끼도 이런 유년시절과 맥락을 같이한다.

지난해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 실천하는 대중문화 사상가,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아내는 재기 등 화려한 수식어 앞에 그의 유년시절이 던지는 의미는 새겨볼 만하다.

삶의 얘기 뒤에 이어지는 '방송읽기' 와 '스타보기' 또한 감칠맛 나는 문체가 돋보이고 생활의 향기가 스며 있는 진실과 솔직함이 책읽기에 경쾌한 리듬을 보태준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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