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분양 기지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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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동안 공급이 끊겼던 주상복합아파트가 다시 분양 기지개를 켠다. 교통·교육 여건이 좋은 서울 도심지역이나 주거환경이 쾌적한 수도권 신도시에 많이 나와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 같다.

주상복합은 주택시장이 침체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분양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대개 중대형 고급주택으로 분양가가 비싼데 주택시장 침체로 특히 고급주택 수요가 위축되면서 분양에 타격을 받게 됐다. 이 때문에 업체들이 주상복합을 지으려던 계획을 접고 상한제를 피해 오피스 등으로 용도 변경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공급이 확 줄었던 것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만 서울·수도권에서 11개 단지 5600여 가구가 나온다. 서울 상업지역 재개발·재건축 구역이나 수도권 신도시 중심상업지역에 들어서 용도 변경이 안 되는 단지들로, 고가 주택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분양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서울 은평뉴타운과 용산, 마포, 성북구 등에서 잇따라 나온다. 은평뉴타운 주상복합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 역 인근에 개발되는 복합단지에 들어선다. 동부건설이 용산 한강로2가에서 도심재개발사업으로 주상복합 120여 가구를 내놓는다.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와 인천 청라지구 등 공공택지에서도 나온다. 상업지역이어서 주변에 업무·상업시설도 지어져 주거환경이 편리하다. 단지에 따라 분양가를 규제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가 다르다. 재개발구역 등 일부 민간택지를 제외하곤 대부분 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분양가는 아파트보다 다소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주상복합 건축비가 일반 아파트보다 높기 때문이다. 은평뉴타운의 경우 일반 아파트보다 3.3㎡당 200만원 정도 비싼 3.3㎡당 평균 1700만원 안팎이 될 것 같다.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단지는 계약 후 바로 전매할 수 있지만 전매제한 단지는 1~5년간 팔지 못한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은평이나 판교신도시 단지는 가점이 45점 이상은 돼야 할 것 같다”며 “하지만 추첨제 물량이 50%나 되는 중대형(전용 85㎡ 초과) 단지들이어서 가점이 낮더라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황정일·임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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