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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각계 지도층이 솔선수범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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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중앙일보 8월 4일자 10면에 실린 '피 말리는 혈액 부족'기사를 읽고 평소 생각을 적는다.

기사에 따르면 병원에서 혈액이 모자라 위급한 환자의 수술을 미루거나 병원 간 부족한 혈액을 빌려쓰는 최악의 혈액 부족 사태로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의 경우 혈액 재고량이 하루 소요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아 초긴장 상태에 있고, 어떤 병원에선 위급한 수술환자에게만 수혈하고 빈혈이나 암 환자에게는 아예 수혈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위급한 환자들이 수혈받지 못해 화를 당한다면 이는 생명을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때문에 혈액 부족 사태는 병원에만 맡겨 놓을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국민의 헌혈에 대한 무관심과 기피도 문제지만 국민에게 자발적 헌혈만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먼저 대통령과 장관.정치인이 팔을 걷고 나서 헌혈하는 모습을 보이면 어떨까. 이들 정치인과 사회 지도층 인사가 헌혈하는 장면이 TV 화면에 나오는 가운데 캠페인을 전개한다면 헌혈에 관한 그릇된 인식과 편견도 불식될 수 있을 것이다.

이재홍.경기도 수원시 천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