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물고기 조사해보니 납성분 기준치 크게 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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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강에 서식하는 일부 물고기에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납이 검출됐다.

서울시 보건 환경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한강에 서식하는 물고기 111마리를 채집, 체내에 축적된 납.수은.카드뮴.구리.비소.크롬 등 6개 유해 중금속 오염 실태를 측정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물고기의 평균치는 납 0.225㎎/㎏, 수은 0.033㎎/㎏으로 민물고기의 중금속 잔류 허용 기준치(납 2㎎/㎏ 이하, 수은 0.5㎎/㎏ 이하)보다 낮았으나 탄천에서 잡힌 붕어 한 마리의 간과 안양천의 붕어 한 마리의 아가미에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각각 2.856㎎/㎏과 11.890㎎/㎏의 납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준치가 없는 카드뮴과 구리의 경우도 일부 물고기에서 선진국 기준치를 웃도는 수치가 검출됐다.

부위별로 아가미와 간에서는 납이, 물고기의 살에서는 수은이 다른 부위에서보다 높게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로 한강 물고기의 중금속 오염의 심각성을 지적했던 서울환경연합의 관계자는 "한두 마리가 중금속에 오염된 경우라도 계속 먹으면 인체에 고농도로 축적될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김명희 원장은 "일반적으로 물고기의 내장기관과 거름 판이 위치한 아가미에서 중금속이 많이 검출되므로 한강 물고기를 먹더라도 이 부위는 떼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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