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 순결학과 신설…'남성우월 발상' 여성계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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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통일교가 재단인 충남아산 선문대가 99학년도부터 '순결학과' 를 신설, 여학생만을 선발한다.

모집인원은 20명 (특차모집 7명, 정시모집 13명) 으로 정시모집의 선발배점 기준은 ▶수능성적 50% ▶학생부 30% ▶면접 및 구술 20%다.

대학 관계자는 면접 및 구술시험 과정에서 수험생들에게 순결 여부를 물어볼 방침이지만 신체검사 등 의학적인 검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은 순결과 성.성윤리학.가족사회학 등 사회학과 여성학 분야가 대부분이다.

대학측은 "바람직한 삶의 방향으로 순결운동을 전개해 온 교단의 의지를 반영, 순결학과에서는 21세기를 주도하고 여성 본연의 인성을 갖춘 인재를 키우겠다" 며 "이를 위해 순결학과 학생 전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졸업 때까지 전액 장학금 지급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고 밝혔다.

한편 순결학과 학생 선발에 대해 대전 YWCA 등 대전지역 여성단체들은 24일 회의를 갖고 " '여성의 생명은 순결' 이란 식의 남성 우월적 순결 이데올로기를 부추기는 구시대적 발상" 이라고 주장했다.

대전 YWCA 관계자는 "고유의 성개념으로 볼 때 순결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요구되는 덕목" 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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