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hot place] 커피향이 흐르는 갤러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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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대신 세면대를 사용하는 카페 워시

커피와 파니니를 즐기며 예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카페 갤러리. 독특한 핸드메이드 공예품과 디자인 소품도 쇼핑할 수 있다.

스위트 롤
롤 케이크 전문점인 스위트 롤(Sweet Roll) 한쪽에선 작가 6명의 아트상품을 전시해 판매한다. 김형석(34) 사장은 “미술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매주 홍대 앞 놀이터에서 열리는 희망시장을 구경하면서 일러스트 작가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들의 독특하고 멋진 작품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서 롤 케이크 전문점 한편에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작가 중 한 명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일러스트 작가 델로스(Delos)다.

아담한 카페 안에는 목공예 제품과 수제 인형, 일러스트, 회화, 점토를 구워 만든 매끈한 소품들이 빼곡하다. 14가지 종류의 롤 케이크는 설탕 대신 자일리톨을 사용하기 때문에 많이 달지 않은 데다 청량감도 느껴진다. 스위트 롤 지점은 여러 곳이지만 아트상품을 전시해 판매하는 곳은 이대점과 일산점뿐이다.

소노 팩토리
소노 팩토리(Sono Factory)는 금속공예를 전공한 부부가 운영하는 공방 겸 카페다. 작업실로 쓰던 공간을 확장해 사람들이 언제든지 방문해 쉴 수 있도록 카페로 꾸몄다. 널찍한 공간과 턴테이블로 재생되는 아날로그 음악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카페 곳곳에는 금속공예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장신구를 살 수 있다는 게 소노 팩토리만의 특징이다. 개별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장신구를 비롯한 소품들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금속공예 클래스도 개설돼 있다. 강의는 지하 작업실에 입주한 작가들이 직접 한다. 클래스에서 만드는 소품의 종류는 책갈피와 목걸이, 반지, 양초 케이스 등 다양하다. 주말 하루 동안 ‘반지 만들기’만 강의하는 미니코스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sonofactory.com) 참고.

더 갤러리
건물에는 층마다 카페, 아트 숍, 전시장, 테라스가 들어서 있다. 특히 1층은 음료를 파는 카페와 더불어 아트상품, 디자인 관련 책을 즐길 수 있는 오감 문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홍보대행사 봄바람의 이나래 대리는 “갤러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전시를 열고 있다”며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 때문에 갤러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게 한쪽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트 제품들은 더 갤러리에 전시됐던 작품을 상품화한 것이다. 뒤끝 노트, 영화 B컷 포스터, 티셔츠 디자인은 직접 보면 더욱 흥미롭다. 카페 공간에서는 인상 좋은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와 파니니를 만들어준다. 현재 전시장에서는 ‘디자인 로드(Design Road) 홍대煎’이 전시 중이다.

1, 2 스위트 롤의 수첩과 수제 봉제인형 / 3 소노 팩토리의 와인 따개와 마개 / 4 더 갤러리의 컵

[사진 갤러리를 겸한 카페 2곳]

워시

영국의 리버티 백화점에서 구입한 비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워시(Wash)는 쇼핑 칼럼니스트 배정현(37)씨의 개인작업실 겸 워터카페로 배씨가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구입해 온 소품들을 판매한다. “물이 주제예요. 세탁, 세안 등 물과 관련된 독특하고 예쁜 용품들이 대부분이죠.” 비누나 파우더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음료와 홍차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배씨는 “세탁도 하면서 차를 마시고, 예쁜 소품들을 발견하면 사갈 수도 있는 곳으로 꾸미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워시에는 코인 세탁기가 놓여 있다.

색색의 타일이 박힌 벽면을 이용해 때때로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판매한다. 8월 29일부터 1주일간 일본 도쿄의 골목 풍경을 잔잔하게 담은 작은 사진전이 열릴 예정이다. 가게를 열고 닫는 시간이 일정치 않으므로 방문 전 전화문의 필수.

위치: 신사동 가로수길 ‘세븐일레븐’ 오른쪽 골목에서 직진, ‘GS편의점’ 지나 오른쪽 두 번째 건물.
문의: 02-6326-5443.

로모그래피 갤러리 숍

Holga 120cfn 홀가(왼쪽) dianaF+스페인버전 엘토로.

로모 카메라는 가벼운 무게와 알록달록한 외향이 특징인 플라스틱 필름 카메라다. 몽환적이고 강렬한 색감을 내기 때문에 매니어층이 두텁다. 이 로모 카메라를 좋아한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있다. 홍대 앞 놀이터 골목에 위치한 ‘로모그래피 갤러리 숍’은 우리나라에서 단 하나뿐인 로모그래피 직영점이다. 로모그래피는 오스트리아 빈에 본사를 두고 있는 로모 카메라 전문 업체다.

진한 커피 향이 풍기는 실내에는 각종 로모 카메라와 사진들로 가득하다. 특히 벽은 수백 장의 사진으로 꾸며져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모두 오스트리아 본사 직원들이 담당했다. 가게 곳곳에 있는 가구 역시 오스트리아에서 공수한 것들이다.

숍에서는 모든 제품을 직접 이용해 보고 한정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2주에 한 번씩 로모 카메라 ‘다이아나 F+’와 ‘LC-A+’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워크숍을 연다.

위치: 홍대 앞 놀이터와 ‘벽돌집’ 사이 골목에서 직진, 이탈리안 플레이트’ 맞은편 건물.
문의: 02-326-0255.

글=김은주·노혜원 인턴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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