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새뚝이]경제분야 1등상 중경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경제분야의 새뚝이 1등상은 특정개인이 아닌 중경회라는 단체가 받아야 하게 생겼다.

청와대 요직을 비롯해 상당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청와대 수석 2명 (김태동 정책기획수석.이강래 정무수석) 과 연구원장 4명 (이진순 한국개발연구원장.이선 산업연구원장.김효석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장현준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을 배출했다.

이밖에 윤원배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나종일 안기부1차장.신봉호 청와대 경제수석실 비서관 등도 새 정부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변형윤.임종철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원길 국민회의 정책위의장도 이 모임에 참여했었다.

모임의 좌장 (座長) 은 제2건국위원회 공동대표위원장을 맡고 있는 변형윤 교수. 김태동수석.이진순원장 등 대부분 회원이 邊교수의 애제자들이다.

이진순 한국개발연구원장은 (당시 숭실대 교수) 오래전부터 DJ캠프에 측근 브레인으로 활약해 왔었다.

이들은 개혁성향이 강하고, 경제 정의와 분배쪽에 관심이 많다.

정경유착을 차단하고 부정부패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재벌문제에 대해서 개혁차원이 아닌 해체를 강력히 주장, 정책을 통해 밀어붙이고 있다.

김태동 경제수석이 3개월 만에 정책기획수석자리로 물러앉은 예외적인 경우가 있기는 했으나, 이들의 세력은 막강하다.

우선 관변 경제연구소들은 중경회 몫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명실공히 대통령의 경제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다.

숙명여대 교수였던 윤원배 금감위부위원장은 기존 관료집단을 견제하는 데 앞장섰다.

재경부의 관치금융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며 구태를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며 부위원장 자리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중경회가 생긴 것은 대통령선거 직후인 지난해 12월이며, 세간의 이목이 이들에게 집중되는 것이 부담스러워지자 새 정권이 출범하면서 자진 해체됐다.

그러나 이들간의 개인적인 유대관계는 계속 유지되고 있으며 주요 경제현안과 인물천거 등에 있어 아직도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현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