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대입]수능 변별력 낮고 대학마다 전형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예상대로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대부분 수험생 성적이 동반 상승한데다 올해는 표준점수가 처음 도입되고 대학의 전형방법이 한층 다양해진 만큼 수능점수를 최대한 활용,가장 유리한 대입전략을 짜야 할 때다.

수능의 외형점수도 중요하지만 영역별 가중치 부여.교차지원 허용 등 전형방법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의 수능 점수차는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점수분포 = 전체 수험생 평균점수는 2백40.3점 (1백점 만점 기준 60.1점)으로 지난해 (2백12.5점) 보다 27.8점 올랐다. 그러나 상위 50% 이상 수험생의 평균점수는 3백. 4점 (1백점 만점 기준 75.1점)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정한 출제원칙 (상위 50% 이상 집단의 평균정답률 60~70%)을 웃돌았다.

3백점 이상 득점자가 전체 수험생 83만9천여명의 24.2%인 20만3천여명 (지난해 11만여명)에 이르렀다. 3백70점 이상 고득점자도 지난해 (4천3백42명) 의 3.2배인 1만4천여명으로 불어났으며 만점자도 1명 (자연계)이 있었다.

점수대별로는 3백90점 이상이 4백51명, 3백80~3백89점이 3천7백98명이었다.

이에 따라 3백70점 이상 고득점자의 경우 수능 변별력이 낮아져 상위권대 정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논술 비중이 지난해보다 커질 전망이다. 또 인문계.자연계는 2백60~3백20점대 득점층이 상당히 두터워져 중위권 대학 정시모집에서의 상당한 혼전이 예상된다.

◇ 영역별 점수 = 언어는 1백20점 만점에 84.7점, 수리탐구Ⅰ은 80점 만점에 32.3점이었다. 과학탐구는 ▶인문계 (48점 만점) 27.6점 ▶자연계 (72점 만점) 45.5점 ▶예체능계 (48점 만점) 23.2점이었고, 사회탐구는 ▶인문계 (72점 만점) 47.2점 ▶자연계 (48점 만점) 31.3점 ▶예체능계 (72점 만점) 41.7점이었다.

외국어 영역은 80점 만점에 48.7점으로 모든 영역에서 지난해보다 2.1~11.8점 상승했다. 그러나 수리탐구Ⅰ은 점수상승폭 (2.1점)이 가장 작고 평균점수도 제일 낮아 역시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서울대 인문대.사회대 등 수리탐구Ⅰ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에서는 수리탐구Ⅰ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계열별 성적 = 전체 인문계 응시자의 평균점수는 2백38.8점, 자연계는 2백50.7점, 예체능계 2백8. 5점으로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평균 11.9점 높았다.

지난해에 비해 인문계는 25.8점, 자연계는 31.8점, 예체능계는 28점 올라 자연계 문제가 훨씬 쉬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김영선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은 "인문계에 지원하는 자연계 학생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남녀별 성적 = 남학생의 평균점수는 2백38.8점, 여학생 평균점수는 2백42.1점으로 여학생 평균이 3.3점 높았다. 언어.사회탐구.외국어 영역에서는 여학생 평균 성적이 0.8~3.1점 높았지만 수리탐구Ⅰ.과학탐구에서는 남학생이 1.9~3.1점 높았다.

오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