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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체벌에 제자 112신고… 경찰 출동해 교사연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체벌시비로 교권침해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학생에게 체벌을 가한 교사가 제자의 112신고로 수업중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오후 서울송파구잠실동 Y여고 1학년 교실에서 이 학급 담임 洪모 (30)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던중 全모 (16) 양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자 한 학생이 휴대폰으로 경찰에 112 폭행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수서경찰서 잠실3파출소 소속 경찰관 2명은 10여분 뒤인 오후 3시30분쯤 학교에 도착, 수업을 계속하던 洪교사에게 교실 밖으로 나오도록 요구한 뒤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全양과 함께 순찰차에 태워 파출소로 연행했다.

경찰은 洪교사와 全양에게 자필 진술서를 쓰게 하며 조사를 벌이다 연락을 받고 온 全양의 부모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 는 의사를 밝히자 2시간여만에 洪교사를 학교로 돌려보냈다.

洪교사는 파출소에서 "全양이 숙제가 너무 많다고 항의해 타일렀지만 계속 소란을 피워 홧김에 머리를 쥐어박았을 뿐 폭행은 아니었다" 고 진술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洪교사가 권위를 잃어 더이상 담임을 맡기 힘들 것으로 판단해 15일 담임교사를 교체했으며, 이 학교 교사들은 이번 사태가 심각한 교권침해라고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동료교사들은 "특히 경찰이 체벌을 이유로 수업중인 교사를 연행한 것은 우려할 사태" 라고 주장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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