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여사 출판기념회 1천여명 성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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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통령 부인 이희호 (李姬鎬) 여사가 14일 자신의 저서 '이희호의 내일을 위한 기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책에는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투옥 중이던 80년 11월부터 1년간 남편에게 보낸 3백80여통의 애틋한 편지 원문이 담겨 있다.

편지에는 남편의 출옥을 애타게 기다리며 기도하는 마음이 구구절절이 담겨 있어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 책에는 그리움이 담긴 표현뿐만 아니라 남편에게 감옥 밖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은밀히 써내려간 문장들도 포함돼 있다.

李여사는 이미 세 권의 책을 낸 바 있지만 金대통령 집권 후 첫 출판기념회여서 이번 행사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졌다.

李여사는 인사말에서 "지난 세월에 대한 감개가 무량하다" 며 "80년 당시는 우리 가족에게는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힘든 기간이었으나 결국 믿음과 사랑으로 견디어 냈다" 고 회고했다.

63빌딩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학계.종교계.여성계.문화계 인사 외에도 국민회의 조세형 (趙世衡) 총재권한대행. 이종찬 (李鍾贊) 안기부장. 김정길 (金正吉) 행자부장관 등 각계 인사 1천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 초청자는 李여사와 평소 친분이 있는 각계 인사 69명. 작가인 박경리 (朴景利) 박완서 (朴婉緖)씨. 장상 (張裳) 이대총장. 윤후정 (尹厚淨) 여성특위위원장. 홍라희 (洪羅喜) 호암미술관장.정희자 (鄭禧子) 대우개발 회장. 이길녀 (李吉女) 길병원이사장 등 여성계 인사가 망라돼 있다.

이밖에 이수빈 (李洙彬) 삼성생명회장.박삼구 (朴三求) 아시아나회장 등 재계 인사와 강원용 (姜元龍) 목사, 李여사가 다니는 창천감리교회 박춘화 목사 등도 초청자.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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