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사립유치원 내년 원아모집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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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수업료 깎아주고 특별 교육도 시킬테니 사립유치원 좀 보내주세요. "

대구시내 사립유치원들이 내년도 원아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5일의 모집기간을 8일까지 연장했으나 추첨일인 9일 모집정원을 초과, 제대로 추첨을 한 사립유치원은 대구시내 1백90곳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대구 동구.중구.수성구 관할인 동부교육청 관내 사립유치원 62곳 가운데 3곳, 남구.달서구의 남부교육청 관내 71곳 중 4곳 정도만 추첨을 했다.

이번 모집에서 정원을 넘긴 유치원이 5% 정도에 불과했던 셈. 전체 지원자수도 동부교육청 (모집정원 1만여명) 의 경우 65%인 6천5백여명, 남부교육청 (1만여명) 도 70% 안팎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비가 사립의 20% 정도인 공립유치원 (67곳) 은 대부분 정원을 채운 상태다.

대구동구 A유치원은 지난해에는 지원자가 정원 2백명을 조금 넘었으나 올해는 지난 1~5일 모집기간 중 60%선에 그쳤다.

유치원 관계자들은 "지난해엔 입학신청 취소 사례가 많았는데 올해는 아예 원서조차 내려 하지 않는다" 며 걱정했다.

이에 따라 사립유치원들은 정원을 채울 때까지 시한없이 모집을 계속하는 한편 교육비 인하.특별 프로그램마련 등 고육책을 동원하고 있다.

달서구 H유치원은 월 15만원을 13만원으로 내린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도로 곳곳에 내 걸었다.

달서구의 또 다른 H학원도 10% 정도 인하키로 했다.

대구사립유치원연합회 백희자 (白喜子.59.여) 회장은 "유치원교육의 대들보인 사립유치원들이 원아모집조차 제대로 못해 큰 걱정" 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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