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선언 50주년]개도국 '女權은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세력인 탈레반은 지난 6월부터 수도 카불에 있는 여학교를 모두 폐쇄했다.

여성교육이 회교 율법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3천여여명의 어린 소녀들은 학교 대신 집에서 감옥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모든 여성은 집에 혼자 있을 경우 창문을 검은 천으로 가리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탈레반은 여성이 남성과 함께 여행할 수 없다며 여자전용버스를 이용하라는 칙령까지 발표했다.

니카라과 일부 부모들은 딸이 12세만 되면 남자에게 팔아넘기고 있다.

그 대가는 소.염소 등 동물.

유엔아동기금은 8일 99년 세계아동현황보고서를 통해 성인문맹자의 67%가 여성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여자 어린이들이 교육의 기회와 내용면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개도국 6~11세 어린이 1억3천만명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9천만명이 여자 어린이라고 발표했다.

심지어 여성이 남자들의 성적 노리개로 경매되는 곳도 있다.

인도 남부 프라데시주 (州)에선 최근 16~30세의 여성들이 1년 동안의 성 노리개 대가로 경매를 통해 20만원 안팎의 헐값에 팔리고 있다고 인디언 익스프레스지가 7일 보도했다.

네팔에서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집의 딸들이 공공연히 매매돼 96년 한햇동안 약 1만7천명의 소녀들이 부모의 동의를 받아 사창가로 내몰린 실정이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