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문 열리는 시간’ 맞추려 오후 4시40분~6시40분 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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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인공위성의 동력은 태양전지판에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한다. 만약 위성이 궤도에 올라간 뒤 지구 그림자에 가리거나 밤이 되어 버리면 낭패다. 자체 배터리가 있기는 하지만 장시간 태양광을 받지 못하면 위성은 ‘우주 미아’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하늘이 열리는 시간은 위성의 종류, 발사하는 장소, 계절에 따라 다르다. 이번에 올라가는 과학기술 위성 2호의 경우 겨울인 11월~익년 1월은 오후, 초여름인 6~7월 중순에는 오전만 발사가 가능하다. 그 이외의 기간은 오전·오후 모두 가능하다. 보통 발사 가능 시간은 2~3시간 동안 지속된다. 나로호가 19일 오후 4시40분~6시40분에 발사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기상 조건도 중요하다. 발사대를 기준으로 반경 20㎞ 내에 번개가 없어야 한다. 비행 중인 발사체가 낙뢰를 맞으면 전자기기들이 오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기기는 낙뢰와는 상극이다. 나로호 발사 주변에는 거대한 피뢰탑이 서너 개 서 있다.

바람의 영향도 크다. 땅 위와 고공에 부는 바람 모두를 관측해 그날의 발사 여부를 결정한다. 평균 지상 풍속이 초속 15m 이상, 순간 풍속 초속 21m 이상이면 발사가 곤란하다. 바람에 발사체가 흔들리고 자세를 제대로 잡기 어려워 예측 불가능의 상황이 올 수 있다. 지상에서 30㎞의 고도에서는 풍속이 초속 100m 이하여야 한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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