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유리에 붙이는 투명 안테나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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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자동차에 긴 막대 형태의 안테나는 불편할 때가 많다. 부러지거나 잘 솟아오르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한다. 그러나 앞으로 이런 안테나는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박재우 초빙교수팀과 경희대 디스플레이재료공학과 김한기 교수팀, 현대·기아자동차 팀은 공동으로 차세대 차량용 투명 안테나를 개발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유리창에 부착하면 유리창인지 아닌지 구별하지 못할 정도의 투명 안테나다. 현재 개발된 것은 차량 내에서 인터넷과 같은 데이터 통신 주파수(HSDPA)용 안테나, 차량의 위급상황 발생 시 자동으로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긴급전화용 주파수에 맞는 안테나다.

투명 안테나의 재질로는 투명하고 전기를 잘 전달하는 금속산화물 박막 등을 응용했다. 제조 온도가 낮기 때문에 일반 투명 플라스틱기판에도 안테나를 입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재질은 잘 휘어질 뿐만 아니라 원하는 문구나 로고 등을 인쇄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안테나 기술과 활용에 새로운 장을 열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차량 안테나는 막대형, 차량 뒤 유리 열선과 안테나를 병용할 수 있는 내장형 글라스 안테나, 상어 지느러미 형태의 ‘샤크핀 안테나’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연구팀은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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