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심포니콩쿠르 우승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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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데뷔 무대는 '미지의 청중과의 첫 만남' .그래서 연주자들은 첫 무대의 추억을 평생 소중히 간직하게 된다.

성공여부에 따라 장래가 촉망받는 '차세대 연주자' 로 각광받을 수도 있는 중요한 무대다.

비록 외국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연주자라 하더라도 국내 데뷔무대는 남다른 의미를 지니게 마련이다.

국내 음악계는 무명 연주자들에게 무대를 내주는데 인색한 편. 이런 가운데 전통과 앙상블에서 국내 최고의 체임버오케스트라임을 자부하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이 지휘자 강석희.하피스트 곽정.첼리스트 이유홍.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강 등 유망 신예 연주자들을 발굴해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서울바로크 합주단이 새 연주자를 소개할 때면 음악인들은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서울바로크합주단이 오는 10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소개할 신예는 지난 6월 제22회 런던심포니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옥 (16) 양. 이 콩쿠르 우승으로 6천파운드 (약1천4백만원) 의 상금을 받았던 김양은 내년 런던심포니 정기연주회에서 협연자로 데뷔할 예정. 이번 국내 데뷔 연주회에서는 지난해 예술의전당의 바그너축제를 이끌었던 로버트 쾨니히의 지휘로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제1번 g단조' 를 들려준다.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은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인 멘델스존.슈만.브람스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바이올린 협주곡의 명곡. 감성적인 선율로 바이올린의 매력을 한껏 구사할 수 있는 브루흐의 출세작이기도 하다.

서울바로크합주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악기편성을 대폭 늘렸다.

서울 태생으로 3세때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한 김양은 6세에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 퍼셀 음악학교에 다니면서 길드홀 음악학교 데이비드 다케노 교수를 사사 중. 지난해 7월 영국 메이지 루이스 영 아티스트 콩쿠르에 우승, 유서깊은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데뷔 독주회를 가졌던 김양은 또 필하모니아.로열필하모니아 협연자 오디션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김양의 서울공연에는 서울대에 재학 중인 비올리스트 김재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플루티스트 동현정이 각각 요한 크리스찬 바흐의 '비올라협주곡 c단조' , 바흐의 '모음곡 제2번 b단조 BWV1067' 를 협연하고 피날레곡으로는 요한 크리스찬 바흐의 '신포니아 D장조' 가 연주된다.

02 - 3474 - 2354.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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