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회장 정몽구씨가 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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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몽구 (鄭夢九) 현대회장이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의 경영을 총괄하는 대표이사 회장직을 함께 맡게 됐다.

현대 및 기아자동차 이사회 의장에는 정세영 (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현대.기아차 부회장에는 정몽규 (鄭夢奎) 현대자동차회장이 각각 선임됐다.

현대그룹은 기아자동차 인수를 계기로 그룹내 자동차 부문을 일원화하기로 하고 3일 이같은 방향으로 경영진과 사업을 개편하는 내용의 '자동차부문 구조조정 방안' 을 발표했다.

현대 구조조정본부 박세용 (朴世用)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계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동차 부문을 현대.기아 2개 완성차 회사로 재편키로 했다" 며 "기존 현대.기아 브랜드는 계속 유지할 것" 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현대 후계구도의 신호탄이 아닌가 보고 있다.

현대는 이밖에 정몽구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자동차부문 기획조정위원회' 를 설치, 마케팅.구매 등 양사의 주요 경영전략 의사결정 기능을 총괄토록 했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에 이방주 (李邦柱) 현대자동차 부사장▶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에 김수중 (金守中) 현대자동차 사장▶자동차부문 기획조정실장 사장에 이계안 (李啓安) 현대 경영전략팀장을 각각 임명했다.

한편 현대는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현대정공의 자동차 사업부문을 연내에 현대자동차에 합병하고▶아시아자동차.기아자동차판매.아시아자동차판매.대전자동차 등 4개 회사를 내년 3월 이후 기아자동차에 합병키로 했다.

현대자동차써비스의 중장비 판매영업부문은 현대중공업으로 넘겨져 중장비의 제조.판매가 현대중공업으로 일원화된다.

현대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자동차부문을 조속한 시일 안에 정상화, 독립계열사로 발전시키는 한편 그룹을 자동차.전자.건설.중화학.금융 및 서비스 등 5개 소그룹별로 독립 계열화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차진용.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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