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 150년 된 산삼 몰래 꿀꺽 피서객 2500만원 토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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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 주인이 심어놓은 산삼을 장뇌삼으로 알고 몰래 캐 먹었다 경찰에 붙잡힌 이모(33.경기도 안산시, 본지 8월 7일자 8면)씨가 주인에게 2500만원을 물어주고 풀려났다. 강원도 강릉경찰서는 "초범이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하라는 검찰의 지휘에 따라 이씨를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8일 밝혔다.

이씨는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민박집에 친척 등 10여명과 함께 피서를 왔다가 심마니인 집주인 김모(60)씨가 기르던 산삼을 술에 취해 장뇌삼으로 알고 뽑아 먹은 혐의(절도)로 지난 6일 경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김씨는 "귀한 산삼을 애지중지하며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지켰는데 이씨가 먹어버려 허탈했지만 이씨의 형이 선처를 호소하며 합의를 제안해와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6월 삼척에서 동료 심마니 2명과 함께 캔 150년 된 산삼을 집 뒤에 심어놓았으며 최근 4500만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있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팔지 않았다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강릉=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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