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주부 모니터 '지원 인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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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고객만족팀은 지난 6일 '본사 주부 모니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인터넷에 올린 뒤 불이 나게 걸려오는 전화 탓에 몸살을 앓았다.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고객만족팀 배경국 과장은 "모집공고를 내기 석달 전부터 주부 모니터 모집과 관련한 문의 전화가 하루에 다섯통 걸려왔었다"고 말했다.

주부 모니터는 한달에 40만원 정도의 활동비를 받는다. 고졸 이상 주부를 대상으로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신세계백화점의 주부 모니터 경쟁률은 지난해 7대1에서 올 2월 11대1로 높아졌었다. 5~7명을 뽑는 하반기에는 20대1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79년 유통업계 중 최초로 주부 모니터 제도를 도입한 이래 최고의 경쟁률이다.

다른 백화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매달 5명 정도의 주부 모니터를 수시 모집하는 현대백화점의 경우 2002년 90명 안팎이던 지원자 수가 지난해는 135명으로, 올해는 200여명으로 껑충 뛰었다.

롯데백화점도 올 상반기 40명 모집에 1000여명이 지원해 25대1을 기록했다. 예전에는 10대1 수준이었다.

백화점 업계는 불경기 속에서 조금이라도 가계에 보탬이 되려는 주부들이 몰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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