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여,경제청문회 앞두고 화합 과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여러 현안에서 대립되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경제청문회를 앞두고 공조를 강화했다.

양당은 자료와 정보를 교환하는 등 그동안 각 당이 준비해온 내용들을 서로 비교.보완하고 있는 것. 양당은 PC통신과 인터넷에 양당 공동 명의로 된 제보창구도 개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청문회가 시작되면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도 함께 모니터링 (검색) 할 계획. 일단 청문회가 열리면 같은 당 내에서도 의원들간 경쟁이 시작됐던 과거의 예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청문회 조사의원들간의 협조 강화도 모색되고 있다.

자민련 이건개 (李健介) 의원은 최근 국민회의 김원길 (金元吉) 정책위의장에게 "검찰의 환란 (換亂) 수사기록을 볼 수 있게 해달라" 고 도움을 요청했다.

경제청문회에서 비리부분을 전담하고 있는 李의원이 검찰쪽 수사기록을 입수하려다 실패했다는 것이다.

金의장은 "박상천 (朴相千) 법무부장관에게 최대한 협조를 구하겠다" 며 지원을 약속했다.

이같은 밀월분위기는 최근 김종필 총리가 국정협의회에서 양당간에 이견이 있는 정책들에 대해 정부쪽 손을 들어준 뒤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양당의 공조는 한나라당에 대한 위세 과시용 성격도 있어 과연 청문회 기간 내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종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