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주부터 인사태풍…직급등 기관갈등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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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9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출범하는 통합 금융감독원 조직이 부원장 3명.감사 1명.부원장보 7명에 36국 6실 1팀으로 정해졌다. 또 빠르면 다음주부터 주요 임원.국장 등에 대해 단계적으로 직위발령을 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고위직급의 '인사태풍' 이 예고되는 가운데 하위직급도 직급조정.보수체계 등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금감원 출범까지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 통합 금감원 조직 = 전체 조직을 인허가 및 감독정책.검사.제재 및 소비자보호 등 감독기능별로 분리, 3명의 부원장 책임하에 두도록 했다. 또 결재 단계를 가능한 축소한다는 원칙 아래 의사결정과 책임을 국장이 지도록 했다.

7명의 부원장보의 권한은 스태프 역할로 줄어든다. 36국 6실 1팀 체제로 가기로 잠정 확정했으며 금융감독위원회의 통과를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기존의 48국 5실에 비해 10개 부서가 줄어드는 셈. 인원은 일단 1천3백명으로 하되 2002년까지 1천6백60명으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 인사태풍 예고 = 자리 자체가 줄어든데다 40대 후반~50대 초반의 능력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발탁인사를 한다는 방침이어서 기존 임직원 중 상당수가 옷을 벗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급 직급이 통합되면서 2백20여개의 보직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금감위 관계자의 얘기다. 또 임원급 3~4명을 포함, 변호사.회계사.대학교수.외국금융감독기관 근무자 등을 중심으로 20~30명의 외부 인사들이 영입될 전망이다.

한편 금감위는 업무 연속성을 위해 12월 초부터 고위직부터 인사발령을 낸다는 방침하에 막바지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국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 를 제출받았으며 은밀히 전력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끊이지 않는 내부 싸움 = 가장 큰 논란거리는 보수체계. 근속 연수와 능력 비율을 6대4로 하자는 직급 조정안에 대해 '평균 3년 이상 불이익을 본다 (은감원)' , '승격자 수가 은감원에 비해 적다 (보감원.증감원)' 는 이유로 서로 반대하고 있다.

또 3급 이상 직원들은 연봉제를 실시하고 4~5급 직원들은 현재 보수체계를 유지한다는 직급체계 안에 대해서도 감독기관에 따라 입장이 다르다.

이에 대해 금융계에서는 전 금융권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데 감독기관들이 볼썽 사나운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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