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먼-레드베터 박세리 코치 챙탈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박세리 (21.아스트라) 의 내년 코치 선정문제가 미국에서도 화제다.

세계 최고의 골프 코치로 꼽히는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부치 하먼간의 박세리 쟁탈전 양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박세리의 코치 교체설은 지난 23일 끝난 페이지넷투어 챔피언십 골프대회에서 하먼이 박세리를 코치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나돌기 시작했다.

미국의 인터넷 골프잡지 '골프웹' 은 26일 '박세리를 놓고 거물 코치 두명사이에 경합이 붙었다' 고 보도하며 과연 박세리가 누구에게 갈 지 여론조사까지 실시했다.

하먼은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박세리가 스윙을 봐달라고 요청해 현장에서 간단한 레슨을 실시했다" 며 "때때로 변화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고 말해 박과의 계약체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반면 레드베터는 "박세리는 내년에도 나에게 코치 받기를 희망했다" 며 "박세리가 먼저 하먼에게 레슨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밝혔다.

이어 레드베터는 "하먼은 타이거 우즈를 제자로 두고 있으면서 박세리까지 차지하려 든다" 고 말한 뒤 박세리와 관련해 "요즘은 스승.제자 관계가 옛날같지 않다" 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3백50명중 "레드베터가 낫다" 가 29.7%, "하먼에게 가야한다" 가 22%를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아무나 상관없다" 고 답했다.

우즈의 스승인 하먼과 어니 엘스.닉 프라이스를 제자로 둔 레드베터가 박세리를 놓고 벌이는 자존심 싸움이 어떻게 결판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왕희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