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화장실 베스트.워스트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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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화장실도 어엿한 생활공간. 지저분한 곳은 외면당하고 청결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는 곳에 사람도 몰리게 마련이다.

과연 전국에서 청결한 공중화장실은 어느 곳이고 지저분한 공중화장실은 어디일까.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최상의 화장실 5곳과 최악의 화장실 5곳을 선정했다.

지방자치단체중 최상의 화장실은 송파나루 (서울).천지연 (서귀포시).광한루원 (전북남원시).용지공원 (경남창원시) 이 선정됐다.

그런가 하면 지자체와는 별도로 민간부문에서는 삼성에버랜드와 호계초등학교 (경기도안양시) 도 본받을 만한 화장실로 추천받았다.

심사위원장인 허갑중 박사 (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청결의 3요소는 시설.관리.교육. 시설이 현대적이고 아늑해야 관리와 이용이 편리하고 꾸준한 관리와 교육이 이루어져야 화장실이 깨끗해진다는 것이다.

청결 3요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곳은 송파나루와 삼성에버랜드. 송파나루는 화장실주변을 꽃.그림으로 장식한 다음 음악을 틀어주고 인근 커피숍에 관리를 맡겨 아늑하고 청결한 화장실문화를 조성했다.

에버랜드도 호젓하고 청결한 화장실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하나 청결 화장실로 눈길을 끄는 곳은 호계초등학교. 시설은 낡았지만 꾸준한 관리.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공부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생활공간을 만들어낸 것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최악의 화장실은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 석촌호수놀이마당. 강화도전등사입구. 감포해수욕장.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이들 화장실은 아래 위로 물이 새 라면박스를 깔았거나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주변이 불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송파와 서귀포는 같은 지역에 천당 (최상의 화장실) 과 지옥 (최악의 화장실) 이 함께 존재하고 있는 곳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허 박사는 "청결.불결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사람" 이라고 강조했다.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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