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 간판 이진택 '새신발 신고 다시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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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슬럼프의 원인은 신발' . 한국 높이뛰기의 간판스타 이진택 (26) 이 신발을 바꿔신고 명예회복에 나섰다.

지난해 한국신기록 (2m34㎝) 을 수립한데 이어 세계선수권 8강 진출, 유니버시아드 대회 우승 등 승승장구하던 이는 올해들어 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7월 아시아선수권대회와 9월 토토국제육상대회에서는 중국과 일본 선수에게도 덜미를 잡혔다.

이가 스스로 진단한 부진의 원인은 신발. 소속팀 대동은행이 해체되면서 의욕을 상실한 것도 한몫 했지만 지난 4월부터 새로 착용한 신발이 문제였다.

이가 지난해까지 신기록 행진을 거듭해 오며 신었던 신발은 일본 A사 제품. 그러나 스폰서였던 A사가 지난 3월 경영난을 이유로 용품 공급을 중단하는 바람에 미국 B사 제품을 사 신었다.

그러나 맞춤이 아닌 이 신발은 볼이 좁았고 무거웠다.

높이뛰기 선수에게 신발은 1㎝의 기록을 좌우할 수 있는데도 이를 무시했던 것이 이의 실수였다.

"이진택은 이제 끝났다" 라는 주위의 비웃음을 뒤로 하고 이는 지난달 일본 C사에 신발 제작을 주문했다.

아무래도 동양인을 주로 상대하는 일본 제품은 이의 발에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다.

이후 이는 하루가 다르게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옆에서 이를 지켜봐 온 도호영 코치는 "최상의 컨디션이다" 며 "대구은행이 내년 1월 팀을 창단하게 되면 이의 소속팀 문제도 해결돼 기록 경신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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