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APEC 투자박람회 내년 서울개최”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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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6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가 17일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을 비롯, 21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팰리스 오브 골든호시스 (POGH) 호텔에서 개막됐다.

회원국 정상들은 18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의 회의를 통해 아시아 경제금융위기 공동극복방안과 역내 무역.투자자유화 문제, 경제기술협력문제, 전자상거래 (EC) 및 Y2K (서기 2000년 표기) 문제, APEC의 향후 발전방향 등 5대 의제를 집중 논의해 '정상선언' 을 발표할 예정이다.

金대통령은 회의에서 아시아 경제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아시아경제회복 공동프로그램' (Concerted Asia Recovery) 을 제안할 예정이며 이는 공동선언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또 내년 6월 서울에서 APEC 회원국과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외국인 직접 투자박람회 (FDI mart) 를 개최할 것도 제의한다.

정부측 관계자는 투자박람회 계획에 각국이 동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앞서 金대통령 등 회원국 정상들은 17일 오후 POGH 호텔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모하마드 마하티르 총리로부터 회의 의제를 설명듣고 마하티르 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미국은 빌 클린턴 대통령 대신 앨 고어 부통령이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시장개방 속도문제를 비롯해 단기 투기성자금의 규제문제와 아시아통화기금 창설.국제통화기금 (IMF) 개혁 문제 등을 둘러싸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선진국그룹 내의 논란이 예상된다.

정상회의에 앞서 개최된 APEC 각료회의에서 역내 국가들은 무역투자자유화 일정을 조율하는데 실패, 9개 분야 2천9개 품목의 관세철폐를 포함한 무역투자 자유화문제는 세계무역기구 (WTO) 로 넘겼다.

콸라룸푸르 =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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