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회담 3당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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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흡족한 표정이었다.

청와대와 국민회의도 만족해했다.

다만 자민련만은 소외된데 대해 불만이 가득했다.

◇ 여권 = 청와대는 일단 국정운영에 야당이 협력키로 했다는 점에 흡족해한다.

실제로 여야 대치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청와대로서도 예산안처리와 경제청문회, 각종 개혁입법 처리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이날 회담으로 그런 걱정을 일단 덜 수 있게 됐다.

대신 청와대로선 별로 잃은 게 없다는 판단이다.

사정문제.정치인 영입문제 등에 있어 金대통령은 늘 하던 원칙적 언급만을 되풀이했다.

◇ 한나라 = 이회창 총재는 회담후 여의도 당사로 돌아가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정상적인 대치상황에서 여야관계의 정상화와 정국안정을 통해 국민을 안심시키고 경제회생과 민심안정을 기하는데 의미가 있다" 고 말했다.

李총재는 "金대통령이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대접하고 여야관계를 정상적으로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고 전했다.

한편 회담결과를 발표하면서 양쪽의 설명이 엇갈리는 대목도 나왔다.

박지원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 '총풍사건' 에 대해 李총재가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있으나 직접 관련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라고 金대통령이 언급했다고 밝힌 반면, 이회창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내게 했던 과도한 비난공격에 대통령이 '당에 대해 주의를 주었다' 고 말했다" 고 밝힌 것이 그것.

◇ 자민련 = 자민련이 심통이 났다.

10일 김대중 - 이회창 총재 회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9일 金대통령과 박태준 (朴泰俊) 총재의 별도 회담이 여론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들러리' 가 됐다는 불만이다.

김종혁.남정호.최익재.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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