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쿠바망명객 비달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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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코리안 드림을 꿈꾼다' . 미국 플로리다주는 아마야구 세계 정상인 쿠바선수들이 '아메리칸 드림' 을 이루기 위해 죽음을 무릅쓴 채 조각배에 몸을 싣고 망명을 시도하는 곳.

이곳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 제2의 타이론 우즈 (OB) 를 꿈꾸는 외국인 선수들이 '코리안 드림' 을 찾아 모여들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한국프로야구위원회 (KBO) 의 외국인선수 선발 (트라이아웃) 캠프에는 모두 1백58명이 참가를 신청해 KBO는 6일 (한국시) 경력 등을 토대로 1차 합격자 75명을 골랐다.

이들중 눈길을 끄는 선수는 지난 8월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라미로 비달 (26) . 비달은 쿠바 산티아고팀에서 95년부터 올해까지 내야수로 활약하며 2할8푼대의 타격을 기록했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에르난데스형제처럼 야구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 며 투지를 불태웠다.

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간판스타인 호세 칸세코의 쌍둥이 동생 아지 칸세코 (34) 도 구단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세 칸세코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거로 활약하고 있지만 아지 칸세코는 '형만한 아우 없다' 는 한국속담처럼 마이너리그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해 왔다.

아지 칸세코는 "한국에서 성공한 우즈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면서 "91년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경험이 있어 한국야구에 적응하기 어렵지 않을 것" 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KBO는 앞으로 8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부문별 기량 측정을 마친 뒤 오는 18일 드래프트를 실시하게 된다.

세인트 피터즈버그 (플로리다주)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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