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화제]국책은행 자회사 부실도 대물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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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아들도 부모만큼 부실 - ' . 대책없는 부실로 국민 혈세를 까먹고 있어 국민의 분노 대상인 국책은행. 그런데 국책은행의 자 (子) 회사도 부실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국회 재경위의 국책은행 국정감사에 따르면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3개 국책은행 자회사가 이자를 제대로 못받고 있는 무수익여신은 2조3천억원으로 3개 모 (母) 은행 무수익여신 9조7천억원의 23%.

이처럼 '부모와 아들의 동반부실' 에는 은행들이 자회사란 이유만으로 담보도 안받고 우대금리로 대출해 주고 무리하게 지급보증을 서줬기 때문. 기업은행은 8월말 현재 기업리스.기은개발금융.할부금융.상호신용금고 등 자회사에 5천6백19억원을 무담보로 꿔줬다.

기업리스는 부실규모가 1천4백79억원인데도 2천5백84억원이 대출됐다.

산업은행은 5개 자회사에 2조원 이상을 빌려줬는데 이는 올해 중소기업에 새로 빌려준 돈의 1.8배다.

특히 자회사인 한국기술금융은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일반기업들을 제치고 대출랭킹 3위에 올랐다.

그러면서 국책은행들은 자회사 임원직을 거의 독식. 기업은행 4개 자회사의 임원 10명은 모두 기은 출신이고, 산업은행 자회사들도 산은 출신들이 요직을 대물림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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