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4년째 엉터리 먼지오염도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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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환경부가 4년째 엉터리 먼지 오염도를 버젓이 발표하고 있다.

환경부는 9월중 서울지역의 '총 (總) 먼지' 농도가 ㎥당 62㎍ (마이크로그람.1천분의 1g) , 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는 67㎍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먼지중에서도 작은 것만 골라 측정하는 미세먼지를 큰 것.작은 것을 모두 포함하는 총먼지보다 많다고 우겨 대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일반적으로 총먼지의 20~5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95년 1월 이후 환경부가 매달 발표한 서울 등 7대도시의 미세먼지 측정치 2백95개 가운데 29.2%인 86개가 총먼지 측정치보다 많다.

여기에 미세먼지가 총먼지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문제가 있는' 측정치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41%에 이른다.

특히 대구지역은 45개 측정치중 86.7%인 39개가, 대전은 66.7%, 서울은 62%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총먼지.미세먼지를 한 지점에서 동시에 측정.비교해야 하는데도 서로 다른 지점에서 측정하기 때문.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95년 미세먼지 측정을 시작하면서 예산부족으로 기존의 총먼지 측정장비중 일부를 없애고 미세먼지 측정장비로 대체했다" 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설치돼 있던 총먼지 측정장비를 없앤 것은 총먼지 오염도를 축소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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